2020년부터 처음엔 재미로, 나중엔 쓸모 및 필요로 기계학습을 열심히 공부했고, 다소 늦은 2024년에야 연구에 발을 디뎠다.
연구를 하며, 내가 전에 (고심을 거듭하여—내가 좋아하는 표현을 쓰자면, 본질적 사고를 통하여) 구상했지만 실행하지 않은 아이디어가 추후 그대로 논문이 되어 있는 걸, 자꾸만 경험한다.
내심 속상하다. ‘아, 그때 할걸. 내가 저거 쓸 수도 있었는데’ 싶고.
물론, 내가 무슨 자격으로 속상하겠는가? 그들이 기꺼이 수고하며 가설, 구현, 실험, 평가, 작성을 거쳐 개제한 논문의 결과는, 순전히 그들의 몫이고, 축하해 마땅한 대단한 일이며, 정돈된 지식을 과학 커뮤니티에 기증한 것은 정말로 고마운 일이기도 하다. (원래부터 “Talk is cheap. Show me the code” 라는 말이 있어왔듯, 번뜩이는 아이디어가 있어봤자, 구현하지 않는다면 있으나 없나 그게 그거 아닌가.)
그럼에도, 나도 그런 멋진 연구를 했다면 대단히 좋았을 것임 또한 분명하다. 돌이켜보면, 난 언제든 좋은 아이디어를 생각하는데엔 어려움을 못 느끼지만, 뒤떨어진 실행력에 발목잡혀왔던 놈이기에, 분명히 변화가 필요해 보인다.
언젠가 처음으로 conviction 이라는 단어를 들은 후, 마음에 쏙 들어버렸다. 한국어로 번역하면 믿음, 또는 신념이라 번역할 수 있는데, 한마디로 지금 당장 확실한 근거가 없더라도, ‘이게 맞다’라는 강한 느낌을 받는 것이다.
새벽녘을 제외하곤 머릿속이 명확히 언어화하기 힘든 뒤죽박죽의 상태에 놓여있는 나로썬, 나의 명분을 자기합리화 하기에 딱 좋은 단어이지 않을 수가 없다.
나의 실행력 부족의 원인을 생각해보면, 완벽주의 (확실하게 좋지 않다면 피하려는 마음가짐)에 더해, 자기의심과 외부적 validation에 대한 민감성이 상당한 지분을 꿰찬다.
예를 들어, 연구에 있어선, 주변/멘토에게 설명을 했는데도, “그래? (긁적)” 같은 미적지근한 반응을 얻고, 풀이 죽어버리는 것이다. (그러다 프로젝트를 던져버리는 폐급행동을 한다던지.)
근데 이젠 그냥 그런거에 흔들리지 말고, 내가 하고싶은걸 해보자는 생각이 든다. 물론 망할수도 있고 틀릴수도 있고. 어리석은 중생인 나따위잖은가.
어차피 50년 남짓 후에 죽을 거, 해보고싶은거 다 하는거다.
그래도 안해보고 후회하는 거보단, 해보고 후회하는게 낫지 않을까. 실패해도, 차라리 후련할듯. 성공해낸 이들을 향한 존경심과 동경심은 덤.
따라서, 앞으론 더 잘 하기 위하여, 다음을 마음에 두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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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리적으로 어떠한 결론에 도달했다면, 자신감/믿음 부족으로 안한채 놔두지 말자.
- 의외로, naïve하다 판단되어 몸을 사렸던 가설/명제가 사실 맞았음을 많이 경험하며 깨달았다. 본질적으로 맞는거 같은건, 생각보다 맞을 때가 많다.
- 다만, 과학의 본질은 여전히 진실의 추구이며, 객관성 대신 무지함을 택하는 것—비약—은 금물이다.
- 의외로, naïve하다 판단되어 몸을 사렸던 가설/명제가 사실 맞았음을 많이 경험하며 깨달았다. 본질적으로 맞는거 같은건, 생각보다 맞을 때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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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 좋다, 하고싶다’란 생각이 든 이상, 죽기살기로, 쏜살같이, 덤벼 실행해내자.
- Invalidate 하거나, 성공하여 보상을 취하자. 알았지만 행동치 못한 애매함은 오래간 후회와 속상함으로 남아, 쉽사리 증발하지 않는다.
- (극단적 예시: 추후 나이를 먹고 뒤돌아보니, 평생토록 한건 딱히 없으면서, 입만 살아 나불대는 사람일 가능성.)
- Invalidate 하거나, 성공하여 보상을 취하자. 알았지만 행동치 못한 애매함은 오래간 후회와 속상함으로 남아, 쉽사리 증발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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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반적으로 나 자신을 좀 더 믿어도 될거같다.
- 아님 말고
- 아 몰라
- 아님 말고